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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돈이야기

기름값을 아끼려고 차를 세워뒀습니다, 그런데 통장은 생각만큼 늘지 않았습니다

by 머니맵퍼 2026.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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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 한 대가 서 있습니다.

앞 유리에 먼지가 얇게 앉았습니다. 옆자리 차들은 아침이면 빠져나가고 저녁이면 돌아옵니다. 그 차만 며칠째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기름값이 오른 해였습니다. 주유소에 들를 때마다 금액이 조금씩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계산을 해봤습니다. 한 달 기름값을 적고, 회사 근처 주차비를 적고, 지하철로 다니면 얼마가 드는지도 알아봤습니다.

숫자가 분명하게 갈렸습니다. 차이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날 저녁에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당분간 지하철로 다녀보겠다고요. 아내가 좋은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계산은 맞았습니다. 카드 명세에서 주유소 결제가 사라졌습니다. 주차비도 빠졌습니다. 출근길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앉아서 갈 수 있으니 책을 폈고, 눈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계산에 넣지 않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주말에 마트에 가서 카트를 채우던 일. 무거운 것도 담아 한 번에 사 오던 일. 차로 사십 분 걸리는 부모님 댁에 가던 일. 돌아올 때 어머니가 기어이 트렁크에 실어주시던 김치통.

아이가 늦게 끝나는 날 데리러 가던 일도 있었습니다. 오는 길 차 안에서, 집에서는 잘 안 하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 일들이 차 없이도 가능하냐고 하면 가능합니다. 다만 하나씩 줄어듭니다.

들고 올 수 있는 만큼만 사게 되고, 생수와 쌀은 배달로 시킵니다. 부모님 댁은 격주가 되고, 한 달에 한 번이 되고, 두 달에 한 번이 됩니다.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시동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배터리가 방전된 것입니다.

그 뒤로 주말이면 주차장에 내려가 십 분쯤 시동만 걸어뒀다가 올라옵니다. 타지는 않습니다.

가을에 보험 갱신 문자가 왔습니다. 그 금액을 보다가 계산을 다시 해봤습니다. 아낀 돈을 적고, 그 옆에 그동안 새로 생긴 것들을 적었습니다.

두 숫자가 생각보다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계산이 안 되는 것은 그 아래에 있었습니다.

그 아래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영상에 담았습니다.

무언가를 줄인 뒤에 함께 사라진 것이 있으신가요.

👇 전체 이야기는 아래 영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b4XHZK_Au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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